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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ㅡ햇살정원

작품 일련번호 L7NT-JP9F-KD5S-NFFV
출품 에이전시 가이덤재단
출품형식 표시 분할출품(조각)
출품자(작가) 김종준(rywn33) / Kim Jong Jun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LOVEㅡ햇살정원
작품재료 및 형식 Oil on canvas
제작년도 2020 년
작품가격 20,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초현실적인 조형언어가 선물하는 미적 쾌감
신항섭(미술평론가)

창작이란 창의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작은 현실의 부정 또는 현실의 초월로써 가능하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표현기법 및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창작이야말로 예술의 본령이다. 그러나 창작이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전인미답의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을 강구해낸다는 것은 남모를 오랜 고통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각고의 노력이 선행하지 않고는 안 되는 일이기에 그렇다.
김종준은 최근 창작이란 용어에 합당한 새로운 조형언어를 강구해냈다. 오랜 동안 맨드라미를 소재로 해 작업해온 그에게 일어난 변화는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맨드라미라는 하나의 소재에 천착해온 그가 조우한 새로운 조형언어는 우연의 산물이거나, 예기치 못한 영감의 소산일 수도 있다. 어떻든 맨드라미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성싶은 새로운 조형언어는 미의식을 흔드는 혁명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 모른다. 적어도 그 자신에게만큼은 조형적인 혁명임에 분명하다. 발상의 전환, 아니 의식의 대전환이 아니고서는 맞이할 수 없는 초월적인 조형세계이기에 그렇다.
획기적인 조형언어 및 어법이긴 하지만 여전히 맨드라미를 소재로 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없다. 놀랍게도 사실적인 이미지의 맨드라미 자리를 무수한 하트 모양의 이미지가 대체하고 있다. 하트 모양은 현대회화에서 가장 빈번히 인용되는 이미지의 하나이다. 사랑의 마음을 상징하는 하트는 의미내용만이 아니라 형태에서도 아름답다.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사랑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회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트는 최근 작업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의 조형언어이다. 그 조형언어가 다양한 형태로 이합집산하면서 맨드라미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집결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듯 수많은 하트가 하나의 흐름을 따르면서 맨드라미라는 이미지로 결속하는 것이다. 일정한 형태 및 방향으로 일사불란, 질서정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이미지의 맨드라미로 변주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하트가 모여 맨드라미 형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상상 그 이상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조형세계를 연출한다.
맨드라미는 줄기 끝에서부터 수많은 씨방이 기반을 이루면서 마침내 닭 볏과 같은 형태의 꽃으로 완성된다. 꽃 모양에 따라 닭 볏 같기도 하고 더러는 하트에 가까운 모양으로도 보인다. 어쩌면 맨드라미라는 소재에서 별안간 하트로 변환하게 된 것은 맨드라미로부터 발원한 심미적인 시각이 하트 이미지의 현현을 촉발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우연의 소산이 아니라, 맨드라미를 통해 축적된 미의식 및 미적 감수성이 불러들인 영감의 산물일 수도 있다.
어느 면에서 맨드라미와 하트는 전혀 상관없는 이질적인 관계이다. 맨드라미는 실재하는 현실적인 상이고 하트는 상징적인 도상이다. 다시 말해 실제와 가공의 관계인 셈이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화합하고 의기투합하여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로 결속하는 조형적인 변환과정을 보면 그저 놀랍고 감동적이다. 수많은 하트가 어떤 힘에 이끌려 통일된 흐름에 따라 이동하는 광경은 오로지 회화적인 환상이자 조형의 요술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는 여기에다 초현실적인 조형어법을 대입시켰다. 실재하는 생물인 나비와 고양이를 부제로 받아들여 시각적인 이미지 및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리 함으로써 맨드라미와
하트라는 이원적인 구성을 다원적인 구성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서 실재하는 이미지는 하트와 나비 그리고 고양이이다. 맨드라미 자체의 형태는 존재하지 않고, 다만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맨드라미 형상이 드러날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맨드라미는 가상의 존재, 허상에 그친다. 실상으로서의 맨드라미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의 조형적인 상상력은 우주공간을 유영한다. 중력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자유로운 공간구성을 통해 자연현상과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동적인 이미지로 변용한다. 가령 바람이라는 자연현상을 개입시킴으로써 일정한 방향으로 하트가 이동하고 결집하는 형상을 얻고 있다. 그리하여 정적인 이미지를 동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놓는다. 이는 생동감, 즉 생명의 기운을 동적인 이미지에 결부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현대회화의 조형적인 해석 그 속성의 하나인 것이다.
이렇듯이 그의 최근 작업은 아주 자연스럽게 현대회화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 맨드라미는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잇는 하나의 조형적인 장치인 셈이다. 여기에다가 나비와 고양이를 개입시켜 회화적인 환상을 부풀린다. 시각적인 환상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현실과 상상을 교묘히 결합하여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사유체계가 형성된다. 이처럼 새로운 조형적인 요소는 시각적인 즐거움 및 쾌감과 더불어 감정의 해방을 맛보게 한다. 열린 미의식이 만들어낸 조형의 마술이기에 그렇다.
작가론 맨드라미와 나의 만남은
다른 것에서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색이
나의 심장을 주근거리게 했다
맨드라미를 좀 더 이해하고 그 열정을 담아내고 싶어
작업실 앞마당에 맨드라미 밭을 가꾸었다ㆍ
그리고 맨드라미에게서 느켜지는
환상적이고도 열정적인 생동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림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만 하는 작업이기에
맨드라미는 축복이기도 하였으나 하나의 소재로 오랫동안
맨드라미만 그려 오면서 변화의 절실함을 느꼈다.
그럴수록 창작에 대한 고통과 맨드라미에 대한 사랑은 더해만 갔고
그 힘든 시간 뒤에 모든 형상들이 하트로 보였다.
하트의 단순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는 싑지 않는 일이였다
이후로 내 그림은 크고 작은 하트가 모여서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맨드라미의 열정을 나는 만들어가며
맨드라미와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작가약력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계명대학 예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초대개인전44회 및온라인개인전8회
맨드라미 회화전(2020,저녘노을미술관)
영남의진경(2021,포스코갤러리)
KIAF.BIAF.대구아트페어ㆍ인천아시아아트쇼참가
현 ㅡ한국미협ㆍ표상회ㆍ대구시미술대전초대작가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