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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Present and...(Sunflower)

작품 일련번호 363S-6KBP-M894-ZSN8
출품 에이전시 가이덤재단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정우경(artist0318) / JEONG, WOOKYUNG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Past, Present and...(Sunflower)
작품재료 및 형식 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 2021 년
작품가격 3,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정우경 개인전에 부쳐
- 뜨개질 그림, 과거 현재 그리고 -



주성열(세종대 겸임. 예술철학)


I.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었다. 핀란드 코치와 선수들이 마음의 안정과 경기 집중을 위해 휴식이나 응원 중에도 뜨개질에 열중한다는 것이었고, 게다가 선수들은 핀란드 대통령 자녀에게 선물할 담요를 만든다고 했다. 핀란드에는 뜨개질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의미로 ‘네올루시(neuloosi)’라는 용어가 있으며, 뜨개질처럼 손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일은 운동선수들에게 기분 좋은 신경물질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에서도 겨울에 손뜨개로 만든 알록달록한 옷을 입혀 따듯해 보이는 가로수를 만난 적이 있다. 이런 특별한 설치행위는 2015년에 영국 스코틀랜드 ‘수터 스토머스’라고 알려진 뜨개질 그룹이 페스티벌을 위해 처음 시작했는데 손뜨개의 포근한 마음을 실천하고 전하려는 행위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필자는 손뜨개와 관련된 특별한 그림을 그리는 정우경 작가를 만나려 한다. 하나의 실이 엮이면서 면이 되고 나아가 입체가 되는 뜨개질 작업은 화가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이 인간관계를 구성하여 사회를 이루는 방식과도 유사하며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밀접한 관계망 속에서 살아간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화엄경에서는 인드라망이라는 그물망으로 설명한다. 화가 정우경에게 뜨개질은 어린 시절 어머니 그리고 자신과 딸로 이어지는 각별한 관계로서 ‘아장스망(agencement)’의 사유를 품고 있다. 아장스망은 관계를 구성하는 다중체로서 공감과 공생으로 역동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가치의미다. 순결한 마음은 순결한 것에 약하다했던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존재 가치를 생생하게 인식하고 문득 자신의 감수성과 직관에 의해 손뜨개의 미감을 발견한 것이다.

II.
정우경은 뜨개질을 붓으로 그리는 흥미로운 화가다. 그림을 대면하는 감상자들은 실제 뜨개질로 작업을 구상하고 조형화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정교한 털실 그림은 뜨개질이 아니라 대나무 바늘에 의해 직조된 면을 붓으로 그려 재현한 것이다.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재현이어서 감상자는 그림 앞으로 바짝 다가서야만 관찰이 가능하다. 다가서야 느껴지고 물러나야 보이는 그림이므로 반복적인 거리두기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트롱프 뢰이으(trompe-l'oeil)’처럼 눈속임을 위해 의도적으로 그린 것은 아니며 단지 뜨개질의 심미적인 직조 문양이 그를 사로잡았다. 화면 가득 촘촘하게 그린 패턴은 그에게는 또 하나의 바탕이며 다양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상상의 세계이다. 패턴화한 직조 이미지는 털실의 부드러운 촉각성이 느껴지도록 섬세하게 재현되어 붓으로 그린 패턴이 실제 뜨개질 형상보다 더 촉각적이며 미적인 감수성을 소환하는 효과도 있다. 그림이 조형언어를 토대로 삼아 느낌을 직조하는 것이라면 화가의 감수성은 손뜨개를 정신의 기반으로 삼았다.

정우경 작업은 구상과 반구상의 조형작업에서 출발하여 심리상담사로서 교감의 중요성을 체험한 후 뜨개질 형식의 그림으로 변모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어머니와의 기억을 화두로 삼아 여성적인 정서를 시각화하면서 뜨개질의 형상을 바탕으로 한 조형 실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그리고 기억 속 전통적인 이미지, 지폐에 새겨진 인물, 풍경과 정물, 특별한 인물의 이미지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의 특징은 ‘자아 찾기’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아 찾기 과정에서 어머니의 흔적과 유년기의 기억을 통해 풍경의 실마리를 얻었고, 어머니를 통해 투사된 자신의 이미지를 뜨개질이라는 마티에르에 접속하여 조형 영역을 확장한다.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수직 문양은 어머니의 삶을 기록한 경전으로도 읽힌다. 뜨개질의 패턴은 텍스트로서 화가에게 효율적인 조형형식이면서 텍스트로서도 매우 보편적인 속성을 지닌다. 의식과 대상이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되는 몰입의 순간을 경험을 통해 감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경의 예술적 가치와 성과는 기법이나 양식에 있어서 자신에게 적합한 조형형식을 찾아야 한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주체를 확인하면서 잃어버린 어머니의 역사가 복원되었고 기억과 추억은 손뜨개라는 정체성으로 삼투되어 시간과 공간을 새롭게 짜내고 있다. 새로운 판을 짜고 연결하고 접속하는 일은 잠재성을 발현하는 장이 되고 생각과 표현이 팽팽하게 그물망을 형성하여 상상의 세계와 사실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감성이 투영된 나비나 자동차를 기호로 삼아 희망적인 상상의 세계를 제시한다. 기억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봉인되어 있다가 잠재력을 발휘한다.

정우경의 그림은 상상력의 힘보다는 삶의 표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빛난다. 사랑이자 희생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순간 화가는 친밀한 이미지를 떠올려 소망하는 사물을 배치한다.
컴퓨터 자판이 손뜨개 그림과 연결 접속한 것도 어느 시대나 교류의 목적은 소통이자 교감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정우경의 조형이미지들은 제 삶을 조각내어 자식들의 삶을 연명하게 만든 어머니의 사랑, 정성, 공감으로 투사되어 털실은 접속된다. 화가는 밝고 아름다운 세계를 몽상하고 희망하면서 그림에 인간의 삶을 기쁘게 바라보려는 연민과 애정을 담는다. 타자의 생명을 기꺼이 받아들여 품어 임신하고 출산하는 숭고한 모습 또한 손뜨개 그림으로 제시한다. 붓질로 그린 직조 패턴은 그 자체로서 기억된 이미지가 되고, 다양한 이미지를 접속시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림 곳곳에 안식, 교감, 사랑, 보호, 평화의 이미지가 스며들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고치실처럼 풀려 나오는 고불고불한 접속은 또 다른 접속으로 연결되어 시작도 끝도 없는 듯한 구조 속에서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전개된다.

그에게 자연과 세계는 공존하는 모든 것과 상호작용으로 호흡하고 밀접하게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사실에서 벗어난 조형언어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감각적 인식으로 수용하여 단순한 조형의지로 발현된다. 뜨개질처럼 오랜 시간 동안 수행적 행위의 결과물로 탄생한 작업은 자신의 세계를 보다 분명하게 구축한 수고로 빛을 발한다. 물성이 충분히 발현되었을 때 화면은 촉각적 성질의 깊이를 얻는데 이는 감상자들이 시각뿐 아니라 촉각적인 느낌에도 도달할 수 있도록 화가가 의도하므로 가능한 일이다. 작업과정은 생명체가 태동하여 성장하는 자연의 원리와도 닮아있다. 소복소복 쌓여가는 눈처럼 올 하나하나가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는 어머니의 경전이며 신에게 접속하여 기도를 드리던 마음이다. 화가의 감각으로 떠낸 소망이며 축복이다.

III.
들숨과 날숨, 접힘과 펼쳐짐 기호의 구성 원리를 가진 정우경만의 손뜨개 기법은 감상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접속의 형식을 빌어 다양체를 형성함으로써 주름을 접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발생된 주름을 펼쳐 다채로운 마주침과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공유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지닌 자연의 섭리는 음과 양의 선율과 리듬으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규방 공예의 속성을 수용하여 장식적인 패턴을 조형화하고 세계를 뜨개질의 형식으로 분해하여 화가의 감각으로 직조한다. 어머니 흉내내기와 존재에 대한 강렬한 열망에서 출발한 그의 뜨개질은 그리움을 온전하게 만날 수 있는 뜨거운 교감의 장이다. 어머니의 따뜻한 유대감을 인식하기에 앞선 사람의 기억보다는 뒤에 사는 사람의 기억이 더 아프기에 그리움이 차가움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그의 작업은 또한 다른 세계를 창조하려는 화가의 놀이 방식이자 소통이며 치유의 가치를 품는다. 자신의 능력을 초극하려는 초인(Ubermensch)은 대지를 의미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언제까지나 ‘대지에 충실하라’는 말을 전한다.
정우경은 위버멘쉬로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폭 9미터가 넘는 화폭에 장장 3년 동안 손뜨개 문양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삶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들은 그림에서 끊어져 매듭지은 색실로 묘사되었으나 가까이 다가서야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내가 행한 상처 준 언행은 쉽게 잊혀도 남에게 받은 상처는 좀체 잊을 수 없는 것처럼 자세히 살펴야 보이는 감춰진 상흔이다. 희망을 말하고 행복을 전하면서 그 안에 내재한 상처를 보듬는 일 또한 화가의 몫인 양 교감하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매듭은 상처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의미한다’며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정보라고 적고 있다. 실로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에 걸어 매듭을 이어가는 뜨개질 구조는 현실의 삶을 유지하려는 복잡하고 다양한 가치들이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복합체이기에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다. 궁극적인 기쁨은 서로가 만나 관계를 맺고 의미를 만들고 가치를 나누면서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상투적인 이미지는 열정에 반비례할 뿐 아니라 독창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앞으로의 창작과정에서 정우경의 열정이 마티에르 효과를 벗어난 독창성을 회복하는 잠재적 능력임이 증명되었기를 기대한다. 수행적 행위에 대한 새로운 사유와 드로잉적인 요소를 반영하는 창의적인 작업에 대한 가능성도 추가되리라 기대한다. 그림을 보는 순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되는 정우경의 작품은 독특한 형식으로 재현된 세계가 추억이라는 감성을 자극하면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인간과의 공감과 교감이 부족해지는 현실에서 정우경은 관계의 가치를 일깨우고 자연의 질서를 인식하면서 자신만의 창의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화가는 몰입과 열정으로 새로운 변화의 잠재성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 한 땀 한 땀의 작업이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처럼 빛나기를 기대한다. ■
작가론 과거 현재 그리고... (긍정적인 사랑의 에너지)

캔버스에 그려진 회화 작품은 무수히 많은 선과 선이 만나고 색과 색의 겹침과 축적으로 뜨개 무늬라는 면을 만드는 작업이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볼수록 겹겹이 쌓인 색색의 물감들이 착시현상을 불러와 손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이런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소환하고 그 기억이 현재의 시간에 투영되어 치유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뜨개 무늬라는 이미지는 작가의 시각으로 모방과 재구성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완성되며 그 속에 뜨개는 곧 『긍정적인 에너지며 사랑이다』라는 철학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전시회를 통해 그림을 보고 느끼는 관람객과 감정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 모든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생명의 원천이다.
에너지에 의해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간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모든 만물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생성하고 발산한다.
이것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작가는 에너지의 근원을 포근한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긍정적이고 무한한 사랑으로 보았다.
작품을 마주하고 감정을 교감하고 느끼는 이들이 실과 뜨개질이라는 매체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고 삶의 에너지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약력 1990년 목원대학교 졸업

개인전
제27회 2022 G·ART갤러리(서울)
제26회 2022 하늘갤러리(대전)
제25회 2022 이공갤러리(대전)
제24회 2022 인사동마루아트센터(서울)
제23회 2021 인사동마루아트센터(서울)
제22회 2021 뮤지엄 B(금산)
제21회 2021 바른갤러리(대전)
제20회 2020 테이슷티아트(대전)
제19회 2020 랑갤러리(세종)
제18회 2020 청산아트홀(금산)
제17회 2020 31갤러리(서울)
제16회 2019 인사동마루갤러리(서울)
제15회 2018 정우경갤러리(세종)
제14회 2018 정우경갤러리(세종)
제13회 2017 갤러리-봄(대전)
제12회 2017 소피아갤러리(세종)
제11회 2017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서울)
제10회 2016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세종)
제 9회 2016 청암아트홀(세종)
제 8회 2016 자미갤러리(광주)
제 7회 2016 세종특별자치시문화예술회관(세종)
제 6회 2015 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제 5회 2013 LH갤러리(대전)
제 4회 2012 영아트갤러리(서울)
제 3회 2012 LH갤러리(대전)
제 2회 2009 금산군청갤러리(금산)
제 1회 2009 롯데갤러리(대전)

Art Fair
2022 FOCUS Art Fair - ART BOOM(France Paris)
2022 G-Art Fair(서울 인사아트프라자)
2021 아트청주(청주예술의전당)
2021 대전국제아트쇼(골든하이컨벤션센터)
2021 G·Art Fair Seoul Gumi(G·Art 갤러리)
2021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exco)
2020 아트 대전 100인 부스전(대전예술가의집)
2019 라이프&컬쳐페어 in 세종(세종컨벤션센터)
2019 Sejong Art Fair(세종컨벤션센터)
2019 제1회 살롱 앙데팡당 한국전(유니끄갤러리)
2019 ART CAPITAL 살롱 앙데팡당(France Paris)
2018 대전아트쇼(대전무역전시관)
2018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exco)
2018 ART CAPITAL 살롱 앙데팡당(France Paris)
2017 대전아트쇼(대전무역전시관)
2017 서울아트쇼(Coex)
2017 한국구상대제전 아트페어(한가람미술관)
2017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exco)
2016 Seoul Collector Artist Festival(Hotel Lotte Seoul)
2016 With Art Fair(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
2015 Korea Japan Art Fair in Takamatsu(Japan)
2015 Chennai Chamber Biennale(India)
2013 Seattle Affordable Art Fair(U.S)
2013 K-Art Project(Seoul)
2012 Art Asia Miami Scope(U.S)
2012 Art New York Festival(U.S)

국제전시
2019 Amsterdam whitney gallery(New York)

그룹전
200여회

수상
2009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서양화)
2019 AIAM 에스프리 누보 올해의 작가상(국제앙드레말로협회)

현재
대전광역시초대작가, 충청예술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조형미술협회, 대전현대미술협회
대전구상작가협회, 금동인, 세종시사생회, 한국현대미술신기회, 대전여성미술가협회, ADAGP
한국미술협회 서양화1분과 운영위원, 정부세종청사 출강, 제23회 보문미술대전 운영위원 역임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