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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Madonna

작품 일련번호 C5L9-JLAK-GPY3-9WQM
출품 에이전시 루트코어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김정희(Cellof11) / Kim Jeong Hee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Blue Madonna
작품재료 및 형식 oil on canvas
제작년도 2019 년
작품가격 48,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실락원’의 여인과 달 - 상징의 의미

서영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평론가)


여류화가 김정희는 자신만의 세계와 열정을 확신하며, 서정적이고 신비적인 조형세계를 일구어내고 있다. 구상 회화로 출발해 이십여 년 간 구상적 형상 표현으로 무한한 상징의 가능성들을 찾아온 그는 지난 2014년 말부터 구상의 경계에서 상징적 형상 언어를 구사하는 범주로 나아가고 있다. 필자는 이 새로운 시도에서 작가가 붉은 색이나 맨드라미꽃과 같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무엇보다 자신의 표현 의지와 일치되는 상징의 지평을 확장시킨 데 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이번 개인전의 중심 테마는 전시 표제가 가리키듯, ‘실락원’과 ‘달’이다. 테마만 놓고 보더라도, 작가의 회화가 현실에 대한 설명 혹은 구체적 모방이 아니라 개인의 사상과 감정을 반영하는 어떤 경향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실락원’은 기독교 성서 첫 장인 창세기에 나오는 사건을 가리키는데, 실상 김정희의 그림에서는 ‘실락원’의 비극적 중인공인 아담과 이브 대신에 평범한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등장한다. 이 두 인물들은 대지의 강한 생산력과 공격적 번식력을 뜻하는 맨드라미꽃과 야생 식물들 사이에서 망연히 등을 돌리고 서있는 나체 이미지로 나타난다. 낙원이 아닌 거친 대지 위에서 그들이 원한 삶의 열락은 그다지 쉽게 얻어지지 않았으리라. 두 인격체는 어느 듯 흐른 세월 앞에서 조금씩 추해지고 허약해지는 각자의 몸을 드러낸 채, 이제 자아의 본질적 의미를 찾으려는 것인지 가식 없는 자세와 표정으로 숙연하게 그리고 조용히 서있다. 이브를 대신한 여성은 바로 작가 자신이며, 아담이 된 남성은 그녀의 생의 파트너이다. 이들은 각자의 공간 속에서 내면화된 형상으로 나타나있다. 다만 그들 머리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달은 하늘-이곳이 아닌 저곳-에 비추어진 내면의 염원을 상징하는 신화적 기호로, 두 인물을 엮어주는 본원적 생명의 표상이다. ‘월인천강’(月印千江) 속 달은 천 개의 강물에 비추어져도, 결국 본질적으로 하나이지 않던가?
‘실락원’의 사람들과 두 개의 달은 심리적 사실의 표상이자 서정적 열정의 등가물들이다. 그들의 주변 공간을 가득 채운 뜨거운 노랑과 빨강의 맨드라미꽃들도 대지 위에서의 인간적 삶을 향한 열정을 상징한다. 두 남녀 사이에 놓인 석탑과 하늘 위의 달들은 신비로운 신화적 상징들인데, 이들 형상들도 화면 중앙에 위치한 남녀의 몸 그리고 번성한 식물들이 가리키는 위대한 자연 즉 위대한 어머니 대지 여신의 몸 및 순환론적 세계관과 상대적 카운터 파트를 이룬다. 작가는 이 모든 형상들을 특정한 정신상태를 일깨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신비로운 감각과 기묘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이들 작품이 이상적 관념이나 종교적 이념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작가가 묘사한 대상들은 모두 객관화된 소재들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인지되고 묘사된 메타포 내지는 상징 언어들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이 작가 개인의 상상력과 직관 그리고 내면의 심리상태를 상징화하여 표현된 결과물이라고 간주한다.
장 모레아스가 <상징주의 선언문>에서 발표한 미학 노선 즉 예술은 “현상 세계가 아닌 본질 세계로서의 원형(原型)적 관념(Idée)을 지향해야 한다”라는 실천이념을 따르자면, 김정희 작가의 최근작들은 그 같은 범주에 도달한 유추(analogie)와 상징(symbole)의 예술로 여겨지며, 이는 단순히 실재하는 사물의 재현에 치중해온 고답적 사실주의와는 대립되는 태도를 취한 결과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이와 같은 작가의 회화적 입장에 준거하여 작품세계를 재고해본다면, 그가 심중에 자리한 이미지들에 신비로운 감정의 형태를 씌우고, 물질과 정신 두 세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감상자인 우리는 작품들 가운데서 마주하는 일상적 이미지들의 왜곡과 비현실적 알레고리의 도입을 해독해내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론 아담과 이브, 그들의 후예인 우리는 낙원을 상실한 채, 지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작가는 그 동안 서양미술사의 작품들이 그렸던 인물들 다시 말해 아담은 짐승을 사냥하거나 밭일을 잘하는 건장한 남성이었으리라는 상상을 버린다. 어쩌면 아담은 척박한 지상 자연의 한 가운데서 의외로 사색적이며 왜소한, 경제활동에 적합하지 않은 남자였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이브는 누드가 부끄러운 줄 모르는 낙천적이며 천진한, 부드러운 살결을 지닌 통통한 여성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상은 기독교의 틀에 박힌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더 휴머니즘적이고 친근감이 드는 인간 이미지를 만들어내게끔 하였다.
적어도 본인의 작품 속에서 아담과 이브는 한국적인 남녀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에덴에서 쫓겨나 불안해진 그들이 향한 곳은 뜻밖에도 기독교인지 불교인지 무속신앙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지상의 종교적 대상 앞이다. 기독교의 바벨탑이나 지구라트가 아니라, 무성한 녹색 자연 한가운데 위치한 작고 수수한 돌탑이다. 이 앞에서 아담과 이브는 생명력 강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실존적 존재의 고통을 나눈다. 바로 본인의 자화상이기도 한 여성은 자신의 아담인 남편을 바라본다. 지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바로 우리 부부의 자아정체성의 상징들이 아닐런지 하는 추정을 하게 된다. <실낙원-세 개의 달> (도판 14)에서 표상한 이미지는 결국 삶에 지친 나머지 절대 신앙이나 신념이 흐려지고 육체적 외형도 초라해져 간 우리들의 모습이자, 내면적으로 각자 추구한 이상과는 달라진 자아의 현존재적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본인은 이처럼 자연에 의지하고 자연의 영구한 생명력에서 힘을 얻는 인간 남녀의 외형에서 오히려 연민감을 느낀다. 우리의 자아는 이 같은 모습 즉 이상(이데아)과는 많이 다른 현존재(Dasein)의 자아이며, 진정한 정체성(identity) 역시 절대적 아름다움이 아닌 어느 정도 시간의 흐름 속에 피곤해진 초라한 모습의 정체성이라고 여긴다.
작가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개인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개인전
제 19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4회, 갤러리고도, 금보성아트센터, 홍익대 현대미술관, 전북예술회관, 명동성당 갤러리 1898, 해움미술관, G-아르체갤러리)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외 30여회 각종아트페어 참가 (화랑미술제, AHAF, BIAF, BAMA, 상해, 옹플레르, 취리히, 조형아트서울 PLAS, 프랑스 노르망디 옹플레르, 서울아트쇼, 소아프, SIAF전등)

수상
2019 앙데팡당 미술대전 우수상(갤러리 피카디리)
목우공모미술대전 특선 3회, 입선 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

협회전
`22 목우회원전, 신작전 회원전, 종로문화형상전, 영등포미협전
GIAF전(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등 150 여회 참가

작품소장처 : 부천 SK 테크노파크 국제동, ㈜이앤이 건설, ㈜제일전자, ㈜마니교역, ㈜신도물산, ㈜바로교역, 피카디리미술관, G-아르체갤러리, 더스토리오브 앨리스 갤러리,외 다수

현 재 신작전 재무 홍보 , 목우회원, 앙데팡당회원, 종로미협, 영등포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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