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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日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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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중
작품 일련번호 SFAU-C57R-CW1D-6RJJ
출품 에이전시 가이덤재단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이지연(rose) / lee ji yeon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興-日常13
작품재료 및 형식 장지에 혼합재료
제작년도 2022 년
작품가격 6,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이지연-일상에서 興의 미학을 찾다

장정란(미술사. 문학박사)

이지연의 그림은 興을 탐구한다.
興은 동양미학에서 작가가 그리려는 그 대상에 대하여 일어나는 정감을 말한다.
興은 작가의 사상이나 시간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것이다. 유가미학에서 興은 우주자연의 이치(理)를 캐내는 것이었고, 도가미학에서는 사물자체의 본성을 느끼는 것이었다.

이지연 그림에서의 興은 일상을 미학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일상은 사소한 것 일수도 있고, 엄정한 일생에서의 수많은 반복의 과정일 수도 있다. 이지연 그림에서 일상은 理想으로 가는 바탕으로 존재한다.

이지연의 작품을 보면 대략 세 가지 형식의 화면경영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나는 목단이 메인 인 화면에 가로이거나 세로로 난 하얀 길들이 배치되어 있는 작품이다. 그 하얀 길에 머플러가 날리고, 여행모자가 떠다닌다. 머플러나 모자들은 과거의 기억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날들이나 안타까운 날들일 수도 있다.

두 번째는 화면을 가득 채운 목단 꽃과 작은 나비들이 있는 그림들이다.
현실의 공간이며 일상의 기록이다. 화면 가득 채운 목단은 일상의 빽빽한 사건들의 표상이다. 목단은 아우트라인으로만 그려진 것이 있고, 붉거나 희게 그려진 목단도 있다. 그러나 모두 서로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작은 나비는 쉼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나 목단 꽃을 넘을 수 없는 작은 형태로 한, 두 마리 정도다. 현실의 복잡하고 초월할 수 없는 체계를 보여 준다.

세 번째는 하얗게 비어 있는 나비 형상이 메인 인 화면에 목단 꽃들이 그 주변에 펼쳐져 있는 그림들이다.
목단이 현실을 의미한다고 할 때 나비는 이상공간의 상징일 것이다. 이런 형식의 그림은 나비가 목단보다 훨씬 크게 그려졌다. 이상의 세계로 자유롭게 비상하고자 하는 작가의 희망으로 읽힌다. 그러나 나비를 둘러싸고 있는 목단 꽃들의 어우러짐은 그 비상이 현실 속에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나비와 목단 꽃의 어우러짐은 莊子의 胡蝶之夢이 연상되기도 한다.
장자가 나비이고 나비가 장자였던 꿈은 物我一致의 균등한 세계에 대한 장자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이지연의 이런 형식의 그림에서 목단 꽃과 나비의 어우러짐은 이상과 현실의 조화로운 융합을 의미한다.

화면의 구성을 보면 기본이 이분법적이다.
화면 가득 채운 목단과 하얀 길이 있는 그림은 채움(實과) 비움(虛의) 공간, 큰 목단 꽃과 작은 나비, 큰 나비와 그보다 작은 목단 꽃들의 조합은 大와 小의 원리로 그려졌다. 고대 동양문화에서 우주인식은 이분법 적이었다. 밝은 것(陽)과 어두운 것(陰)의 음양의 조화로 모든 사물이 창조된다. 그러므로 이분법적 사유는 우주의 근본이었다.

이지연은 이러한 근본적 방식으로 화면경영(經營位置)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분법적 이런 사유를 화면 구성 외에도 내용의 표현방식으로도 환원하여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지연의 그림주제에서 기존의 陰陽적 이분법은 삶에 대한 현실과 이상의 인식으로 대체되어 나타난다.

현실은 理想없이는 매우 각박할 것이며, 이상만 있는 공간은 허황될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 이상은 현실과 조화되어 나타난다. 이지연이 추구하는 그림의 목표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즉 그림을 통하여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다. 또한 현실과 이상의 융합을 제시한다. 그 현실과 이상을 목단과 나비의 형상을 통하여 일상의 정감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상으로 보면 이지연 그림에서 興은 일상의 정감이며, 그 정감의 장면으로 화면은 구성된다. 그 장면은 매우 화려한 색채로 발산된다. 그러나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된 목단이나 하얀 오솔길들이 주는 무한한 공허함은 현실의 미세한 긴장과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날개를 펼친 크고 하얀 나비는 현실이상의 희망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색채중심의 그림임에도 이지연의 화면은 회화적인 시각성 외에도 잔잔한 감성의 파동을 전한다.
興이라는 동양미학의 개념을 확대하여 이 시대의 작가의 시선으로 현실의 복합적인 정서를 독특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이지연의 畵路가 기대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가론 흥(興)’의 발현을 통한 일상에서의 깨달음[事上磨鍊]

본인은 현대인의 억압된 자유라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였고, ‘흥(興)’의 발현과 ‘인식(認識)’이라는 미감을 통하여 속박의 세계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하는 사의적(寫意的) 관념으로 가시화되었다. ‘흥(興)’을 단지 동양의 미학적 개념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깨달음(事上磨鍊)이라는 정서적 미감과 자연계의 이치와 조화를 특별한 애정과 깊은 관심으로 보아왔던 동양의 철학적 사유에 그 바탕을 두었다. 이것을 본질적인 감각과 추상적이고 상징적 언어의 표현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또 하나의 미학의 범주로 확장시키고 재해석하여 현대적인 한국화 표현방식으로 표출하였다. 더불어 ‘흥(興)’의 발현(發現)과 인식(認識)에 대한 ‘흥(興)’의 가치와 타당성을 구현하고자 한다.

‘흥(興)’은 정서적 발현으로부터 생성되는 심미작용이며, 창작과정에 있어서는 대상에 대한 비유로써 자아의 심미적 정감이나 정서적 반응이 ‘일어나다’라는 의미를 뜻한다. 또한 시지각적 대상을 통해 나타나는 뜻과 비유와 상상과 연상이라는 요소를 통하여 자아의 고양된 심미정서의 발현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창작과정에 있어 표현과정의 결과보다는 정서적 반응이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서의 발현으로부터 생성되는 ‘흥(興)’은 매우 중요한 심미정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흥(興)’의 심미작용을 ‘자각(自覺)’, 또는 ‘인식하다’라는 의미를 예술적 범주로 적용시켰다.

‘흥(興)’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희 겪을 수 있는 미적경험을 통해 실천적, 경험적 수행으로써 자신을 갈고 닦아 체득하는 깨달음, 곧 사상마련(事上磨鍊)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사상마련과 같이 일상적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희·노·애·락(喜·怒·愛·樂)의 다양한 순역(順逆)의 과정을 통하여 감각적 사고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흥(興)’의 미학을 바탕으로 허실상생(虛實相生)이라는 조형이념으로부터 ‘흥(興)’의 발현과 인식을 통하여 허(虛:공백)과 실(實:형사)이라는 화면경영을 모색하고, 새로운 사의(寫意)를 표출하고자 하였다. 곧 이상(理想)과 꿈(夢)이라는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사유와 ‘목단 그리고 나비’라는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인 소재를 통하여 ‘흥(興)’의 허(虛:공백)와 실(實:형사)이 한 화면에 공존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한다.

‘흥(興)’으로부터 화면에 표출된 형사(形似)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자아의 본질을 찾기 위한 도구이다. 그래서 반복적이고 복잡한 현실과 일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때로는 단조로우면서도 때로는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복잡한 필선(筆線)의 운용을 통해 다양함 속에서 어우러지는 현실과 이상을 연결시켜주는 고리로써 실(實)의 공간으로 형상화시켰다. 이를 통해 자아의 내면과 복잡한 현실을 의인화하였다. 또한 ‘흥(興)’의 발현으로 인한 과거(연상, 회상)와 현실, 그리고 이상(虛의 공간)을 공유하는 매개체로써 세속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놀이의 규칙인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사의적 관념을 추구함으로서 현실과 이상,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감동적 미감을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결국 우리가 찾는 이상은 현실(日常)에 있다.
작가약력 성 명: 이 지 연 (Lee, Ji-Yeon)

학 력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교육전공) 졸업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한국화전공)과 졸업

논 문
興으로 본 審美情緖 發現 연구
동기창(董其昌)의 남북종론(南北宗論)에 관한 안목적 사고의 이해(한국국제미술교육학회)
점진적(漸悟; 頓悟漸修) 사고를 통한 미술 감성표현(한국조형교육학회)
儒家美學으로 본 畵家人品論(中國史學會)
「遊」개념을 통한 심미정서 표현 연구(韓國美術敎育學會)

수 상
2017 한국선면예술공로상
2017 대전미술협회 신인상
2010 2012-2014 대전시립미술대전 특선4회
2011 2014 한국선면전 우수상2회
2013 현대조형미술대전 우수상
2013 글로벌갤러리선면전 르노와르상
2011 경향미술대전 장려상
2010-2012 현대여성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2회
2011 월드아트페스타공모전 특선

개인전 10회
2022 事上磨鍊-일상에서의 깨달음(고트빈 갤러리)
2021 事上磨鍊-일상에서의 깨달음(골든하이컨벤션센터)
2020 事上磨鍊-일상에서의 깨달음(갤러리 M)
2020 事上磨鍊-일상에서의 깨달음(예술창고 갤러리)
2019 事上磨鍊-일상에서의 깨달음(갤러리아 타임월드)
2019 興:일어나다-일상에서의 깨달음(사상마련)(세종보 갤러리)
2015 행복찾기Ⅳ(갤러리아 타임월드)
2013 행복찾기Ⅲ(대전무역전시관)
2013 행복찾기Ⅱ(M갤러리)
2011 행복찾기Ⅰ(평택호예술관)

단체전 및 초대전
유무상생-한일미술교류전(광주금봉미술관)
대전시립미술대전 초대작가전(대전시립미술관)
한국선면전(아리수갤러리)
서해아트페어초대전(평택호 예술관)
한지민예품초대전(공주문화원갤러리)
대전미술제(명화갤러리)
대전한국화회(현대갤러리)
금동인전(청산아트홀)
DJ PLAYING PAINTING(한남대학교 조형미술관)
채원전(TJB고트빈갤러리)
PLAY GROUND전(갤러리 주차) 외 다수 전시

현재
한국미협,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현대여성미술협회 초대작가, 대전한국화회, 금동인,
채원회,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출강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