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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무게 2

작품 일련번호 VZFP-4L3H-D2DF-MFD1
출품 에이전시 가이덤재단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임길실(Kslim766) / Lim kil Sil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의미의 무게 2
작품재료 및 형식 Oil on canvas
제작년도 2021 년
작품가격 6,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연기 속 삶의 이야기 ‘의미의 무게’
글 정금희 (전남대학교 교수)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에서 “인간 의식의 '대자(對自)존재 적 초월'의 경지가 무(無)”라고 주장했다. 실존의 의미를 묻는 치열한 사유 과정이 담긴 이 난해한 정의는 상대성과 역설에 기반하고 있다. 우연히 태어난 삶은 무화(無化)를 받아들여야 그나마 극복이 가능하다. 동양의 노장사상은 유와 무의 상호 성과 동시성을 설파했다. 오늘날 천체물리학이 비약적인 발전 을 하고 우주의 실체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면서 존재(론)에 관한 사유는 새삼 노자적 통찰을 불러오게 만든다. 무엇보다 ‘있고도 없음’이라는 대(大)역설은 의식과 무의식, 자유와 구 속, 우연과 필연 등 상반된 개념의 동시성을 인식하게 한 토대 가 되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란 단지 망막을 거쳐 뇌가 인지하느냐는 생체 반응 과정의 결과물에 불과할 뿐이다. 광활한 우주가 암흑물질로 가득 차 있다는 최근 과학 계의 주장은 역설의 입증으로 매우 유효하다. 이같은 배경을 놓고 볼 때 연기(煙氣)에 주목한 작가 임길실 의 예술은 과욕도, 허욕도 아니다. 임길실은 “우리의 삶과 연 기의 모습은 본질적으로 유사성이 있다”고 말한다. 연기를 오 브제로 선택한 명분이 찾아진다. 작가에게 있어 연기는 소재 임과 동시에 주제를 함축한다. 회화의 세계에 부제도 아닌 순 수한 주제로 등장한 이것을 어떻게 풀어(그려)간다는 것일까. 이는 공기(만)를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구 회화사 에서 밝은 햇빛과 투명한 공기는 피사체와 동일시되었다. 반면 공간의 ‘있음’을 중시한 동양의 화폭에서는 여백을 두었다. ‘있음’의 의미를 부여 받은 임길실의 연기는 마치 역설의 서시 (序詩)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탄생과 죽 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모든 생명체는 인연에 따라 우연 또는 필연적 만남이 이뤄지고 생성과 소멸로 순환한다. 이것
109이 자연의 섭리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서서히 움직여 하 나의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다가 다시 흩어지면서 또 다른 모습을 창조해 간다. 이렇듯 자연의 섭리는 끊임없이 변 화하며 형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순환한다. 우주에 깃든 자 연의 이치가 모두 그러하다.
연기는 무게감을 전혀 주지 않는 물질로 기체 혹은 기운으로 풀이된다. 구름처럼 흩어지고 모이는 형상만을 보여주면서 끊 임없이 움직인다. 따라서 연기는 그 자체보다는 상징성으로 의 미를 부여받아 왔다. 허무의 대명사이자 생멸의 긴 순환을 찰 나로 압축한 소재로 쓰였다. 임길실의 <의미의 무게> 연작에 나타난 추상의 이미지는 복잡다단한 해제(解題)를 갖고 있다. 기법상으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이 연작 은 가늘고 긴 자유로운 선, 크고 작게 도드라진 볼륨, 파스텔 계열의 환상적인 색채들로 집합되어 있다. 마치 자연의 내재율 을 시각화한 듯하다. 연기가 빚는 이 연주는 부드럽고 고요한 가 하면 광염소나타처럼 폭발적 에너지를 뿜어낸다. 연작들은 또 철학적 제목이 이끄는 바,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 다. 선과 면, 색채와 빛으로 된 자유로운 이미지가 어떤 사유 의 과정으로 안내해 줄지 흥미로워진다. 의도된 우연성에 기반 한 제작기법은 우리의 인생에서 뜻밖의 일들이 발생하는 것처 럼 불확정 현상의 일부분일 뿐이다. 연기가 상징하는 무와 유의 동시적 표현을 위해 임길실은 덧 칠과 반복 기법을 사용했다. 먼저 캔버스에 여러 차례 반복 칠 하는 방식으로 매끄러운 대리석처럼 표면을 만들었다. 떠오른 이미지를 스케치한 후 초벌칠하고, 마르면 다시 반복해서 이미 지를 구체화시켜 간다. 이때 수없이 반복되는 덧칠 과정을 통해 다양한 층위를 만들어내며 완성시킨다. 따라서 이 연작은 작가 의 의도된 구상에 따라 반복된 행위로 탄생한 필연적인 이미지 인 것이다.
<의미의 무게> 연작은 환상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신비로운 세 계로 안내한다. 검정이나 짙은 청색을 바탕으로 빛이 투과된 파 란색, 붉은색, 흰색 등을 사용하여 추상화로 표현하였다. 인간 은 무(無, 검정, 어둠)에서 왔다가 잠시 인생 여정(有, 白, 빛)을 거닐고 난 뒤 다시 무의 세계로 돌아간다. 이 연작에서 검정, 어 둠은 소멸 즉 무를 의미하고 생성과 삶은 빛이나 흰색으로 표현 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것들은 분리되지 않고 섞이거나 엉켜 있 다. 뭉쳐서 광포한 힘을 발산하는가 하면 흩어져 날아가면서 아 스라이 소멸해 간다. 기법과 표현 면에서 비슷하지만 캔버스마다 다른 느낌을 전달하며 감상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또 다른 작품은 연갈색이나 분홍빛이 가미된 배경에 푸른색의 원구 형태가 보이며 그 위를 자유로운 선과 면들이 지나며 덧칠 되어 있다. 원구는 우리의 영혼, 정신, 마음을 상징하거나 우주속에 존재한 생명체로 간주할 수 있다. 생멸의 과정이나 생명의 본질을 형상화시킨 듯하다. 배경의 황갈색은 신비스러운 이상의 세계를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됐다.
<200401-02>는 마치 불꽃을 연상시킨 듯 강렬한 붉은색 으로 움직이는 선의 흐름과 빛 처리로 생동감을 더해 준다. <200409-20>은 검은색과 흰색을 사용하여 명암 대비를 주며 반복된 붓터치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강한 빛 처리와 날아오 르는 연기의 세밀한 묘사가 미감을 고조시킨다. 공기를 투과하 며 피어오르는 연기의 실사 표현은 형상 너머 존재한 내면의 세 계를 들여다보는 효과로 이어진다. 흑백의 깊이와 묘미를 잘 살 린 작품으로 소재의 특성을 극대화시켰다.
<211014-01>은 검은 배경에 겹겹이 칠해 변화하는 흰색 원 형체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마치 우주의 블랙홀처럼 원의 구심 은 검게 뚫려 있다. 깊고 거대한 공간감이 드러나며 시작과 끝 을 수렴하는 원형체가 윤회하는 자연의 이치를 상징한다. 굵고 가는 선의 반복과 덧칠로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곡선이 중심부 를 향해 끊임없이 빨려 들어간다. 흑백의 기조는 강력한 에너지 의 흐름을 드러내는 효과를 보인다. 흑과 백은 채움과 비움, 삶 과 죽음, 남과 여, 빛과 어둠을 의미하는 동양의 음양사상 원리 에 닿아 있는 색깔이다. 모든 이분화된 것들은 구별 지워진 것 일뿐 사실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두 실재는 양존하면서 우주를 이루고 상생과 조화의 원리로 작동한다. 양대 축의 균형이 깨 지면 자연은 엇박자를 낳게 되고 혼란에 이를 것이다. 정신과 물질도 이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크고 작음도 다르지 않다. 거대 우주의 출발도 작은 점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에 이르 렀다 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여정은 어땠을까. 단순하지도 순 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원을 따라 함께 맴도는 불규칙한 붉 은 윤곽선이나 흰색 틈틈이 섞여드는 초록빛의 물결들은 힘차 고 거칠다. 무엇보다 어지럽게 맴도는 흰색의 선들이 카오스를 연상시키고 있다.
<의미의 무게> 연작은 존재에 관한 무거운 철학적 주제를 가 장 가벼운 소재로 시각화했다. 생성된 순간 사라져가는 속성 때문에 회화에 등장하기 힘들었던 연기를 이미지화한 작가의 아이디어도 번득인다. 다만 평면회화의 존재감이란 이미지의 완성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남겨진 과제는 다시 무거워진다. 주 제에 몰입하다 보면 미적 감각이 뒤로 물러날 수 있다. 작가가 형상화한 연기의 회오리는 우주를 연상하게 한다. 그 결과 자 연스레 자연을 대상으로 한 심미안적 감각을 일깨워 비교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별빛으로 수놓아진 밤하늘과의 대비라든지, 석양에 물든 구름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인상 주의가 자연의 빛에 도전했듯이, 임길실의 회화도 하나의 관문 을 통과해 지난하게 펼쳐져 있는 그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작가론
작가노트

의미의 무게에 관하여

만약 어떤 의미가 실재적 무게를 가지고 있어서 그 무게를 우리가 잴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될까?
만약 모든 비물질적인 것들의 의미를 측량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그것들의 본질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까?

나의 작품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연기는 무게를 가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시각과 후각, 드물게 촉각, 청각, 또는 미각을 통해 인식될 뿐 물리적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충분조건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일시적인 현상과도 같은 우리의 삶의 모습과 연기의 모습은 본질적으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잴 수는 없겠지만 그 의미의 무게는 누구나 느끼는 것이리라.

그래서 의미의 무게는 본질적으로 지극히 역설적이다.
작가약력 임길실 LIM KIL SIl
이메일: kslim766@naver.com, 홈페이지: www.limkilsil.com,
Educatio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미술학 석사 졸업
Solo Exhibition
2021 "Weight of meaning" 모산미술관 초대 展/ 충남보령
2021 "Weight of meaning" 남산갤러리/ 서울
2020 "Mimicry" 아트린미술관 초대 展/ 파주
2020 "Weight of meaning" 갤러리에 초대展/ 서울
2019 "Weight of meaning" ab갤러리 초대展/ 서울
2020 "Weight of meaning"展 가이아 갤러리/ 서울
2018 "Weight of meaning"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7 "내 안의 관계“ 展 갤러리 레드 / 서울
2016 "Borderline" 展 갤러리 H (홍익대학교 동문회관) / 서울
2015 “한국의 四季” 展 갤러리 지움 / 서울
Group Exhibition 및 Art Fair
2022 선유회전/ 인사동 아리수 갤러리
2022 스페인 바로셀로나/ GEMA GALDON GALLERY
2022 REBOOT-art group Amazing Grace/ gallrey imazoo
2021 SEOUL ART SHOW2021/ 코엑스 A홀
2021 Fine Art Festival in/ LA2021
2021 Our And all at once / 갤러리에/ 서울
2021 Viva La Vida 올해의 작가 24인전 모산미술관/ 충남보령
2021 H+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그룹전/ 갤러리에
2021 감각의 결 고색뉴지엄/ 수원
2021 SOMEDAY, SOMEWHERE... 고양아람누리 누리 갤러리
2021 대한민국 중견작가 특별전 박정희체육관/ 경북
2021 제55회 한국미술협회전(KFAA)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1 BAMA부산국제아트페어/ 부산 BEXCO HALL
2020 (후반전-Hold Your Dream) / 어울림 미술관
2020 ASYAF(히든아티스트) 개인부스전/ 홍익대학교
2020 보타닉 621 현대미술의 향방전/ 인사아트센타
2020 ARTMETRO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문전/ 토포하우스
2020 강원아트페어(2020GAF)/ 강릉
2020 조형아트서울 PLAS CONTE MPORARY ART SHOW/ 서울 코엑스
2020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지상전)
2020 서울미술협회 회원 전(지상전)
2020 미국 LA ART SHOW / LA Convention Center
2019 불우이웃자선 전 (청담동 GALlERY 41 /서울)
2019 SEOUL ART SHOW 2019 (Coex /서울)
2019 ASYAF(히든아티스트) 개인부스전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DDF /서울)
2019 ARTMETRO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문전 (갤러리 H /서울)
2019 OUR Heterotopia (바이올렛 갤러리 /서울)
2019 서울미술협회 회원 전 (한전아트센타 /서울)
2017 OUR Heterotopia 전 (Art&space312 /서울)
2017 SEOUL ART SHOW 2017 ( Coex /서울)
2016 서울미술협회 회원 전 (강릉시립미술관 /강원도)
2016 야단법석소품 전 (인사동 갤러리 I /서울)
2016 View point 전 (갤러리 72-1 /서울)
2016 예술창작 흐름 전 (홍익대학교-현대미슬관 /서울)
2015 상상연대 2전 (가이아 갤러리 /서울)
2005 한국풍경화가회 전 (서울갤러리 /서울)
2004 아름다운 서울그림 전 (시립미술관-본관 /서울)
2004 한국미술제 (시립미술관 /과천)
1999 한국풍경화가회 전 (서울갤러리 /서울)
1998 아름다운 서울그림 전 (시립미술관-본관 /서울)
Award
2020 대한민국미술대전(비구상)/ 입선
2016 서울국제일러스트레이션 / 입선
2016 강남미술대전 (서양화) / 특선
2015서울미술대상전(서양화) / 입선
2013 013사이버트랜드 / 장려상
2004 한국미술제(서양화) / 대상

디자인- (주) 유창그룹 CI 디자인
(주)글로브리테일 패키지 디자인
선정- 스포츠서울 LIFE
2020 innovation 기업브랜드大賞 문화, 예술부문 작가 선정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울미술협회 회원, 아트메트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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