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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차이

작품 일련번호 UED3-N5U9-W1UC-B3HA
출품 에이전시 가이덤재단
출품형식 표시 경매출품
출품자(작가) 최기정(choi7755) / choi ki jung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차이와차이
작품재료 및 형식 acrylic pan on scratch,한지,먹
제작년도 2017 년
작품가격 10,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순백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최기정의 ‘깃털’

황효순(미술평론가)

‘예술은 가장 흥미로운 유희 중의 하나이고
이런 유희가 인간을 고난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것은 독일화가‘막스 베크만’의 말이다
예술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삶이 위안을 받고, 지혜의 덕목을 배우고 바라보던 예술에서 희로애락의 감성을 느끼던 시절의 유희가 지금도 유효한 감성인가에 대한 물음은 선뜻 결론짓기 어려운 일이지만, 최소한의 작업과정에서 작가의 감성이 유희성을 느끼고 있다면 버그만의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하겠다.

최기정의 이번 작업은 사유思惟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 동안의 작업에 대한 고뇌가 함축되어 나타나는 작품들이 타인에게 주는 의미는 결과론적인 물음을 제시하지만 작가에게는 하나의 과정들이 또 다른 의미를 남기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는 조형어들에 대한 고뇌가 더욱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기정의 작업에서 깃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그녀는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그녀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안내이기도하다.

작가의 깃털에 대한 관심은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첫째는 외적 의미로의 자기와의 동일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작업을 통한 내적 감정의 승화작용이다. 이것은 우연히 자라 본 백공작의 화려한 날개에서 시작된 관심이 작품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거쳐 감정이입의 단계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의 작업에서 보여준 작가의 작품들이 공작의 화려함을 향한 자기애의 표현이었다면 사유 단계로 접어든 이번 작품들은 날개의 형상을 대변하는 공작의 깃을 가시화하여 화면에 지속적인 교차점을 만들어 관람자의 내적 시선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이 형상화 된 이미지들은 서로를 끌어안는 따스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게도 한다.
<징검다리>로 명명된 작품을 보면 흑과 백을 배경으로 한 차분한 공간에 깃털로 이어진 다리를 만들 원으로 이어지는 중심공간에 작고 여린 깃을 넣고 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작가는 오작교를 연상했다고 한다. 이것은 작가의식의 승화 작용이기도 하다. 그것은 단순히 표현되는 사물의 외형이 아니다. 중의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그녀의 사유지대에 놓여지는 또 다른 세계이다. 그렇게 최기정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자기만의 여행을 꿈꾸며 보이지 않는 세계에 끌려 떠나는 여행은 구속이 없어 자유롭다. 그 여정 속에서 그녀가 찾은 것은 처절할 만큼 몰입과정을 거쳐 탄생한 깃털 속의 형상들이다.
작업과정에서 오는 채움과 비움, 순환과 정지,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반복되는 갈증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상징화되고 새로운 감각 찾아가기의 연속으로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내면에 잠재한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엮어내며 성숙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깃>시리즈에서 보면 작은 깃의 흔적들이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으로 함축되어 나타난다. 이것은 작가의 상상이 빚어 낸 흔적들이자 생명윤회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녀의 작업과정은 스케치로 시작하여 그리기와 긁어내기, 찍어내기, 겹쳐가기를 통한 행위의 복합과정을 거치는 동안 반복된 동작 위에 깃털은 순백의 생명을 입는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소리와 동작이 혼연일체를 이루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후 작가는 한지를 이용해 깃털에 온기를 주고 아크릴 판을 겹쳐 화면에 이중의 중첩이미지를 만든다. 여기에는 침묵처럼 흑‧백이 주는 공간의 의미도 포함한다. 최기정의 작업에서 이 두 색의 역할은 상호 공존하는 상태로 놓인다. 그것은 백색의 순결한 깃털이 흑‧백의 바탕에 놓여질 때, 섬세한 빛과 선으로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허구세계에 존재하는 잡히지 않는 날개이지만 그 깃털은 실재實在가 아니면서 실재와 같은 인식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관념이 사물과 우리사이를 가로막아 생기는 인식의 착시현상이다. 그 현상 안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신비를 본다. 고요한 침묵 속에 흐르는 하얀 숨결이 주는 우아함이다.
그래서 최기정의 작품은 가까이 보고 또 멀리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새는 심리학적으로 심혼心魂을 상징한다. 무의식의 원형으로서 의식으로 하여금 긍극적으로 자기중심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최기정의 작업에서 새는 날개-깃털로 해체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현세에서 영생으로 이끄는 수단의 통로가 되기도 한 깃털의 상징성은 동.서가 공통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후에 심장의 무게를 달아 깃털보다 가벼우면 영생의 길로 보내지고 무거우면 괴물의 먹이가 되었듯이 우리에게도 사후 영혼을 하늘로 실어 날라 준다고 믿는 영혼승가 사상이 있었다. 그래서 깃털은 두 간극의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최기정의 작업에도 본인의 무의식 층에서 서로 다른 세계의 만남이 존재하는데 칼.융이 말한 그림자의 표현처럼 이것은 그녀가 의식을 하고 있지 않았다해도 그녀 속에 내재한, 잡아보고 싶지만 잡지 못한 모정을 향한 그리움의 발현이었을 것으로 본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아진다'는 이상의 <날개>처럼
탈진하는 작업과정에 이르면 오히려 쾌快를 느낀다는 작가의 의식은 그래서 더욱 부드럽고 연약한 깃에 미치도록 집착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속한 현실 속에서 순간순간 부딪혀 가는 감정들을 깨고, 작품을 통해 현실을 받아들여 가고 있는 최기정의 작업은 그래서 더욱 애잔하고 아름답다.

최기정의 미래에 대한 도전,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적인 갈증, 새로운 감각으로 작품 찾아가기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자유의지가 되어 맘껏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작가론 과거 남겨진 상처의 흔적을 드러내고 싶은 정신적 결핍에서 시작된다.
무의식 속에 잠겨 있는 마음의 상처나 콤플렉스 감정을 밖으로 발산시켜 치유하려는 일종의 정화법으로 스크레치라는 행위로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마음속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나 상처를 스크레치라는 행위를 통해 외부로 드러냄으로써 강박 관념을 없애고 정신의 안정을 찾는 일이다.
차갑고 투명한 아크릴은 상처내기 쉬운 재료로써 이는 마음의 상처를 대변해주는 작업이며, 스크레치의 반복적 행위는 타자와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과정에서 마음의 위안을 주고 받는 내적 상처와 외적 상처의 치유를 불러오는 과정이다. 스크레치 과정에서 수십만 번의 노동집약적 반복행위를 통해 고행(苦行) 과정에서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이 바로 ‘상처를 예술로써 승화시키는 행위’인 것이다.
작가약력 최기정 CHOI, Ki-Jung 崔 起 貞 (여)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졸업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1 갤러리 고트빈/ 대전
2020 화니갤러리/대전
2019 갤러리 이안/대전
2017 갤러리 고트빈/대전
2016 갤러리 담/서울
2015 모리스개러리/대전
2014 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2012 이안갤러리/대전

부스개인전
2021 부스개인전 대전아트쇼/골든하이켄벤션센터/대전
2015 부스개인전 대전아트쇼/무역전시관/대전
2013 부스개인전 대전아트쇼/무역전시관/대전

2인전
2014 2인초대전/T갤러리/대전

단체 기획전 60이상 다수

현재: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한국미술협회회원, 대전미술협회회원,
여성가미술가협회회원, 대전미술대전초대작가

사회경력: 젠(zen)갤러리 대표
교육경력: 대학교 강사 및 겸임교수
수상: 대전미술신인상, 우수작품상, 대전광역시미술대전 특선(4),
청년작가미술대상전 입선, 아트뉴스입선,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주은오피스텔 1210호
E-mail: choi-7755@hanmail.net
Tel: 010 4630 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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