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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illusion

작품 일련번호 NRSL-D83P-RMY5-GTTQ
출품 에이전시 유니콘랜드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윤명자(hello5730) / Yoon Myung Ja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자연-illusion
작품재료 및 형식 Oil on canvas
제작년도 2010 년
작품가격 8,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의식의 심층에 닿은 농밀한 자연의 이미지
신항섭(미술평론가)

현대회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방법론을 중요시한다. 새로운 표현 방법이야말로 새로운 조형언어 및 조형어법, 즉 표현형식을 결정짓는 요인이기에 그렇다. 표현형식은 그 그림이 갖고 있는 조형적인 질서와 형태미를 말한다. 따라서 회화에서 창작행위란 독자적인 언어 및 어법에 의한 새로운 표현형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윤명자는 무언가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풍경화의 범주에 속하지만, 현실을 재현하는 묘사기법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 또는 그 인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인가 하는 독자적인 방법론을 성립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이는 사실보다는 새로운 조형적인 질서 및 형태미를 만들어가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연풍경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그리고 인상주의는 개별적인 형식의 범위를 넘어 표현양식으로 정착된 경우이다. 따라서 그는 이들 표현양식에 저촉되지 않는 새로운 방법으로 독자적인 형식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물론 그가 탐구하고 모색하는 방법론이 전혀 새로운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의 그림에는 일반적인 기법 및 방법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형태를 결정짓는 윤곽선이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명암이나 원근이 뚜렷하지 않다. 형태를 규정하는 윤곽선이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소재 및 대상의 이미지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그 불분명한 이미지 가운데서 형태가 은연 중에 드러난다. 여기에서 '드러난다'는 표현은 명확하지 않던 형태가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물감이 뒤엉키고 있는 듯이 보이는 상황에서 색채의 농도,또는 색상의 차이로 인해 간신히 형태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의 그림은 두터운 물감의 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치 진흙을 짓이겨 놓은듯 한 붓 자국이 겹쳐지면서 그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두터운 물감층이 형성되어 있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작업과정을 통해 거칠고 두텁고 무겁게 보이는 그림의 피부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피부라기보다는 그림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른다. 겉과 속이 일체가 되는, 아니 겉과 속이 구별되지 않는 본질적인 이미지의 층, 또는 이미지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작업과정에서는 구체적인 형태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표현감정만을 중시한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어떤 이미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태에 대한 기대감은 그저 물감을 찍어 바르는 격정적인 표현행위에 의해 밀려나고 만다. 시각적으로 숨가쁜 행위의 연속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거칠게 처리되는 질감만을 보면 붓과 나이프를 움딕이는 표현행위 자체는 열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열정은 손간적이고 즉흥적인 표현 감정에 맡겨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치밀하게 계산된 방법론에 의해 붓과 나이프의 움직임은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 다만 그 표현적인 이미지가 거칠고 무겁고 두터워 신체적인 힘을 수반하는 열정의 산물처럼 보일 따름이다.
몇 작품에서는 그가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두터운 질감으로 이루어지는 작품과 달리 마치 수채화처럼 얇은 피막으로 간결하게 처리되는 작품의 경우가 그렇다.이러한 형식의 작업은 전통적인 채색화에서 쓰이는 일종의 밑그림과 같은 것이다. 그의 경우 이는 그림의 기본 골격이 된다. 흘리기 뿌리기 번지기 그리고 선묘 따위의 기법을 혼용하여 전체적인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 위에 물감을 덧쌓아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작업과정에서 처음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로 가게 마련이다. 이를 통해 그의 그림이 감정에 의해 즉흥적인 그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렇듯이 그의 작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마주하면서 느끼는 그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단지 시지각에 의해 분별될 뿐이지만 내적인 세계는 미의식 및 미적 감정의 이해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그는 형태를 구체화시키지 않고도 자연의 이미지를 진솔하고도 농도 짙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낸 것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꽃의 햠기를 농축시켜 놓은 듯하다. 전체보다는 부분적이고 겉보다는 속을 그리고 깊이와 두터움을 추구함으로써 농밀한 자연의 이미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농밀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자연은 확실히 감정의 깊이와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반드시 시각적인 즐거움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만이 아님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작가론
작가약력 단국대학교 산업디자인대학원 회화과

- 개인전 초대전 6회

- 단체전
2012 화랑미술제 (COEX Hall D)
2012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 COEX Hall B)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 미술관)
한국미술협회전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미술과비평 선정작가전 (서울시립 미술관)
현대미술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한.중 교류전 (세종문화회관)
기타 해외전 및 초대 기획전, 단체전 다수 참여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 한국미술협회 회원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