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Rose of Sharon

작품 일련번호 8P5U-F3A4-N3CJ-NEFT
출품 에이전시 루트코어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홍주혜(jujufor2) / Hong ju hye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Rose of Sharon
작품재료 및 형식 mixed media
제작년도 2021 년
작품가격 2,00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평론


남기는 것들과 남겨지는 것들.
이 두 가지 명제에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의도의 포함 여부와 물리적 혹은 정신적 요소의 개입여부에 따라 결정 되어 지는 수동적 혹은 자동적 결론을 이 두 명제가 내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던 두 명제는 시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생성되는, 혹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소멸 되어진 어떠한 유기체와 무기체를 지칭하게 된다. 이렇듯, 너무도 확실히 구분 되어질 수도 있을 법한 명제들- 남기는 것과 남겨지는 것.
그러나 우리는 이 둘을 통합시켜 결국엔 '남게 된 것들' 이라 치부하며 그것들의 의미를 단지 과거의 잔재로만 결론 내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섬세한 차이를 보고 심오한 시간의 잔재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두 명제가 함께 존재하되 두 명제를 확연히 구분 짓지 않고 오히려 그사이를 오고 가는 미묘한 감정의 유희를 담고 있는 작가 홍주혜의 작품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작가 홍주혜의 작품에는 분명 남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술하는 작가에 의해 결론 나지 않고 대신 과정들이 표현되어 마침내 '남은 것이 무엇인가?' 유추하게 되며 결론은 그 끝에서야 비로소 이끌어져 나오게 된다. 표면적으로 남은 것이되 내면적으로 남겨진 것인지 남긴 것인지 그 결론이 이끌어져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좀더 유추를 해보자면 표면적으로 그녀의 작품에 '남기는 것'은 시간의 흔적일 것이다.
시간의 흔적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자연적인 발생과 더불어 작품 표면에 균열로 남게 된다. 이렇듯 작가가 선택한 크랙기법은 시간에 의해 우연적으로 만들어 지는 결과물로 오랜 시간 시간의 흔적을 담고 나서야 형상화 되어진다. 그러나 마치 고대시절로부터 발견된 애틋한 연서처럼 애잔한 사랑의 잔재가 느껴짐은 작가가 만들어 낸 '남겨진 것', 즉 의도적인 발생물이라는 의미가 된다.
천 가지 만가지로 갈라지고 벌어진 틈새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시간의 잔재는 이렇듯 남긴 것과 남겨진 것들을 묘하게 어우르며 수천 가지 이야기들을 창조해 내게 되는데 이는 우연의 효과를 가장한 필연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작가는 또한 사실 기법으로 표현 되어진 자연소재들을 남김으로써 '남기는 것' 의 의미를 부각 시킨다.
생성과 소멸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물을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그대로 보존하면서 생명의 원천과 순수성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것이다. 특히 기독교에서 자기 희생과 사랑을 의미하는 가시관을 소재로 선택하면서 작가의 작품은 보다 숭고하고 고차원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빛 바랜 흔적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은 빛을 잃지 않고 관람자의 시선과 조우하며 그들의 가슴속에 '남겨진 것', 바로 '사랑'과 '추억'을 만들게 된다.
결론적으로 작가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먼저 작가가 남긴 크랙이라는 작품 표면의 질감을 통해 수천 수만 가지로 갈라진 정화의 단계를 경험하며 다음단계로 또다시 작가가 남긴 담쟁이, 넝쿨, 나리꽃등의 자연물을 통해 숭고하고 순수한 사랑과 추억이 우리에게 남겨지게 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어떤 것도 남긴 것인지 남겨지게 된 것인지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이는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하고자 한 '사랑과 추억을 이끌어 내고자 함' 이라는 목적과 그의 작품이 조화를 이루어 결론적으로 감정마저 의도적으로, 혹은 계획한 데로 이끌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보는 이에게 남겨지게 되는 사랑과 추억마저 먼저 남긴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렇게 유추하기엔 남겨진 것은 너무나 주관적이다. 사람에게 남겨진 기억은 어떤 특정 물체와 반응하면서 '추억'이라 이름 지어진 그들만의 일루젼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작가 홍주혜의 작품은 단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특정물체라는 매개체가 되어 그들의 추억과 현실이 조우할 수 있는 일루젼의 무대를 제공해줄 뿐이다. 어차피 남겨진 것들은 존재하되 그 경계선을 결론짓는 것은 보는 이의 몫이라는 말이다. 무엇이 작가가 남긴 것이고 무엇이 당신에게 남겨졌는지, 작가 홍주혜의 작품은 이 두 가지 물음을 답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작품일 것이다.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과 뜨거운 그리움은 신비한 사랑의 힘에 의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에스파냐의 작가였던 로렌조 그라시안(Lorenzo Gracin)의 말처럼 작가 홍주혜의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은 자신들에게 남아있던 기억들이 신비한 작가의 작품적 마력을 통해 현실에서 빛나는 추억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남기고, 남겨진 모든 것들이 결국엔 동화되어 우리 자신이 만들어 낸 현재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멈춰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위한 기폭제가 바로 작가 홍주혜의 작품이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남과 더불어 남긴 것과 남겨진 것이 될 것이다. 그 변하지 않는 소멸, 순환과 생성의 과정 중에 영원 불멸한 것이 있다면 사랑의 기억이 남긴 혹은 기억에 남겨진 '추억'일 것이다. 그래서 그 추억은 모든 이에게 소중한 것이다.
이렇듯 추억을 남겨 소중한 작품, 수천 만가지 다른 색깔의 추억을 묻고 대답하게 하는 작품이 바로 작가 홍주혜의 작품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에 대한 정의는 '작가가 남긴 것이지만 결국엔 우리가 남겨지게 되는 작품' 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critic by 강지연 Kang Ji-Yeoun

작가론
작가약력 홍 주 혜 / Hong ju hye
숙명여자대학교 회화학과(서양화),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1 금보성 아트센터 초대전(금보성 아트센터)
2013 제7회 남송국제아트쇼
2012 제12회 KCAF전 (예술의 전당)
2011 제11회 KCAF전 (예술의 전당)
2010 제10회 KCAF전 (예술의 전당), 세종 갤러리 초대전 (세종갤러리)
2009 서호갤러리 기획초대전 (서호갤러리), 제9회 KCAF전(예술의 전당)
서호미술관 기획- 화음 프로젝트 (서호미술관), Perpetual image 전 (모아 갤러리)
아카스페이스 초대전 (아카스페이스)
2008 제8회 KCAF전(예술의 전당)
2007 세종갤러리 초대전 (세종갤러리), 제7회 KCAF전(예술의 전당),
갤러리 NV초대전 (갤러리 NV)
제1회 남송국제아트페어 (성남아트센타)
2006 제6회 KCAF전(예술의 전당), 아트컴퍼니 초대전(인사아트센타),
위드화이트 갤러리초대전(위드화이트 갤러리), 진흥 new artist 2006 초대전 (진흥아트홀)
컬러 엑스포- 색채갤러리 초대작가공모전(코엑스 대서양홀)
2005 갤러리믿음 초대전(갤러리 믿음)
2004 개인전(관훈 갤러리)
<주요 단체전>
2020 오픈스튜디오-아트팬데믹(장흥 가나 아뜰리에)
2016 여름숨결전 (S art Gallery)
2015 에스아트갤러리 개관기념 3인전
2015한중교류전
2013 그림으로 말하다 (갤러리아카서울), 남송의 봄 (남송미술관)
7월 작가전 (메디슨 뉴욕 아트센터)
SEOUL ART SHOW(COEX)
2012 BIAF 부산 국제 아트페어 (부산문화회관),
홍콩 스푼아트페어(그랜드 하얏트 홍콩), 제1회S.C.A.T아트페어(문신미술관),
뉴칼레도니아 호텔아트페어2012(르 메르디앙 누메아/Le MeridiEn Noumea),
ARTASIA (COEX)
2011 BIAF 국제아트페어(BEXCO),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 (갤러리 IS)
2010 夏 夏 夏 (인사아트센타), 길 위의 꿈 (아카스페이스)
2009 그림을 찾아서(하나아트 갤러리), 한.중 현대미술 교류전 (대덕문예회관),
‘달콤한 선물’전 (이엠아트 갤러리)
2008 4월의 이야기(박영덕화랑), New wave 2009 (갤러리 모아), “고백과 표현” (진흥 아트홀)
2007 The Flower (두루 아트스페이스). 제1회 아트옥션쇼- 컷팅엣지전(코엑스 컨벤션홀).
제2회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컨벤션홀), 동질의 다양성(부산시립미술관 시민갤러리)
2006 사랑의 메시지전 (갤러리피씨), 한국미술 조형의 무지개전 (한국미술센터),
현대회화의 시각과 향방Ⅱ (AKA seoul 갤러리), PAG- 은닉된 에네르기전 (정동 경향갤러리)
2005 동질과 이질전 (일본 동경 Chuwa 갤러리)
<수상>
세계 평화 미술대전 대상 (세종 문화회관),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문화상 특별상, 한국미술대전 대상 외 다수
<현 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We-Now 회원
명지대 겸임 (전 세종대겸임, 숙대, 충남대, 한남대, 고신대 강사)
<작 품 소 장 >
서울 시립 미술관, 국립 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외교통상부-인도네시아 대사관, 서호 미술관, 모아 미술관, 기업은행, 세종호텔, ㈜건원, ㈜비츠로 외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