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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612-R

작품 일련번호 YZFX-PPNW-GU7Z-1N5A
출품 에이전시 가이덤재단
출품형식 표시 제시출품(단품)
출품자(작가) 김보경(qhrud0223) / Kim Bokyoung
작품분류 및 규격 평면작품
작품명 B612-R
작품재료 및 형식 mixed medium and oil on canvas
제작년도 2022 년
작품가격 480,000 원
인증서
인증기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작품평론 기와는 직선적이지 않고 완벽한 원 모양도 아니다. 어쩌면 단순해 보일 정도로 완만한 곡선을 하고 있는데 이 형태는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과도 닮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특성이 자신에게도 내면화 되어 있음을 작가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형상 대신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기표들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그려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형태뿐만 아니라 색채에 있어서도 적색 청색 황색과 같은 민족 전통의 오방색 계열을 작업의 주요 색조로 선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된 민족 고유의 특성을 작업에 가져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조형적 요소들 위에 육각형의 구조적 형태를 덧씌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이 사람들과의 관계, 특별히 외국에서 다양한 국가, 인종, 문화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형성되었던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면서 시작된 작업이었기에, 처음에는 정체성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었지만 이내 이 문제는 인간 관계의 문제로 전환하여 바라보게 되면서 구조적 요소를 동시에 작업 가운데 표현하고자 하고 이를 조망해 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안정적 형태로 일컬어지는 육각형은 눈의 결정이나 꿀벌의 집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자연의 원형적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는 이를 인간의 관계의 구조로 환원시켜 이것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시각 위에 투사하고 거기서 발현되는 형상적 구조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사이의 관계가 의미하는 것들을 음미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작업에서 자신의 주체적 위치와 타자와의 관계를 시각적 이미지로 표기하는 것을 통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 관계의 문제 혹은 그 이면에 담겨 있는 문제들을 통찰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DNA처럼 새겨져 있는 내적 특성의 영역과 현재 작가 자신을 있게 한 구조적인 영역, 그리고 그가 경험하게 되었던 이질적인 환경 등을 작가는 상징적 형태로 자신의 작업 가운데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김보경 작가의 작업을 감상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이나 색 혹은 형태를 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각각의 형태적 요소들이 관계하는 방식과 그것들 사이에 놓여진 의미들을 보는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 의미들은 형상 이상의 것이며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일 수 있지만 작가는 물감을 뿌리듯이 형상 이면에 감각적으로 새겨 놓았으며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보일 수 있는 관계라는 지점을 형상들 사이의 구조화된 형태로 연결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그려낸 이러한 의미들은 어쩌면 작품을 보고 있을 동안에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작업을 살펴보고 나서 잠시 눈을 감고 있어야 할는지 모른다. 보았던 이미지들에 대한 시각적 경험이 어떤 느낌과 의미로 다가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처럼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사이의 관계와 구조를 드러냄으로써 정체성에 대하여,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또 이에 대해 감각해 볼 수 있는 장을 캔버스 위에 그려내고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그의 작업을 감상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육안이라기 보다는 마음의 눈일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관계라는 것은 단지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 이상에 있는 영역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아트스페이스_이승훈(미술비평)
작가론 작품을 ‘인간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논제를 그림으로 제작할 때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로 만든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주로 생활하였던 경험 덕분에 관계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깨지기 쉽고 다시 생성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환경적 요소를 살려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라는 인간의 주변에서 생성되고 소멸되고 있는 관계를 그림에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진부하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살려서 옛 것을 다시 현대식으로 리메이크하고자 한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기와 시리즈는 ‘기와’를 추상적인 모티브로 변용하여 일종의 패턴 같아 보이면서도 담에 쌓여있는 형상으로 표현하여 현대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간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부분과 추상적인 부분을 한 화면 안에 이어주면서 대상관계는 이상과 현실에서 둘 다 공존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는 기와와 육각형을 따로따로는 어떠한 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기 위해 필요하듯이 모티브도 하나 이상이 합쳐져야 비로소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타자를 통해 나라는 존재를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작품에서는 형태가 비슷한 모티브의 균일적인 배치로 표현한다. 작품의 대부분은 기와 문양과 드리핑 된 한가지 계열의 색의 무수히 많은 점을 중첩시켜서 공간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즉, 기와와 육각형의 일정한 패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시각적인 면에서 작품 속에 연속성을 부여하여 2차원적인 화면에 존재하지만 정지되어 보이지 않고, 화면 바깥으로까지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자 한다. 이로써 인간관계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은 역동적으로 표현되면서 화면 속의 시간과 공간은 자유로워진다. 또한 그림에서 보이는 다양한 중첩은 앞의 대상을 지우는 동시에 새로운 대상을 통합하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무한히 생성되고 소멸되는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약력 학 력
201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 졸업
2012 무사시노 미술대학 (Musashino Art University) 유화과 유화전공 졸업

전 시 경 력
- 개인전 -
2020 변이하는 관계 / Beginning of Journey _ 사이아트스페이스 선정작가전, 사이아트도큐먼트&사이아트큐브
2020 接續:人(IN)/A Journey of Identity _ 제9회 갤러리이즈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선정_갤러리 이즈

- 단체전 -
2020 아트바이러스20 프로젝트, 갤러리 거인의 정원, 제주도/스페이스 바나나 프로젝트, 대구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특별전3: 바람과 흔적(Flag Art)전 참여
2019 ‘한국현대미술전’,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주최: 갤러리 리수
2018 ‘타임캡슐전’. 리수갤러리
2018 ‘한국현대작가전’, 조선일보미술관, 주최: 갤러리 램번트
2018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 기획 초대 단체전,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
2018 ‘대한민국신예술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주최: 갤러리 램번트
2017 ‘지음전’, 문화공간 이목
2012 東京五美術大學連合卒業&修了制作展(동경오미술대학연합 졸업&수료제작전), 국립신미술관, 도쿄(롯폰기), 일본
2011 J.A.C.K(Japan,America,China,Korea)전, 시부야화랑, 도쿄(긴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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